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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Books

[책 리뷰] 봉제인형 살인사건

by 리뷰쓰는뇨자 2023. 7. 30.

책의 주요 정보

 

제목: 봉제인형 살인사건

저자: 다니엘 콜

출판사: 북플라자

 

 

봉제인형 살인사건 표지
봉제인형 살인사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작가 때문인 이유도 있다.

다니엘 콜은 2016년 런던 도서전을 통해 영미문학계에 혜성처럼 등단한 신예 작가이며 추리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그의 데뷔작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32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생동감 넘치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플롯에 반전을 거듭하고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힌다(모두 몰입감이 강해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레이첼 애보트나 M.J. 알리지 같은 추리소설의 대가들은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며 그를 치켜세울 정도다. 

 

 

또 다른 이유는 추리소설 자체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영화 중에 무서운 건 잘 못 보지만 잔인한 건 잘 본다. 더군다나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특히 긴밀하게 구성된 플롯과 뜻밖의 반전을 가지고 있어 독자들은 예상하지 못한 전개와 결말에 놀라고, 믿고 읽는 다니엘 콜에 감탄한다.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또 한의 특징 중 하나인데, 캐릭터와 관계의 복잡성을 풀어내는 과정이 나는 그렇게도 재미있을 수 없다. 추리소설에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들의 각각의 동기와 행동을 파악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재미를 준다. 

 

 

아마 다들 알 테지만, 현실에서 벗어난 재미 또한 추리소설을 읽게 되는 원인이다. 현실에서 벗어나서 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해주고, 미스터리한 사건과 사고력 있는 주인공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봉제인형 살인사건 줄거리

 

어느날 ,울프 수사관은 새벽녘 동료의 연락을 받고 사건 현장인 건너편 아파트로 출동한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에 다다르자 복도 끝에서 풍겨오는 역한 냄새를 따라가니 토막 난 여섯 명의 희생자가 마치 한 몸처럼 기하학적으로 얼기설기 꿰매여 보란 듯이 조명아래 전시가 되어 있는 끔찍한 살인현장을 보게 된다. 그리고, 특이하는 점은 그 시체의 한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울프가 사는 아파트라는 점. 

 

 

울프는 윌리엄 폭스의 별명인데 아주 유능한 경사다. 무죄판결을 받은 칼리드가 방화 아동살인범이라고 확신했던 유일한 경찰임에도 수사방식에 문제가 있어 수사의 방향이 바뀌었고 그 후 두달이 재 지나지 않아 어느 날 한 여학생이 불에 탄 또 다른 희생양이 되었다. 

 

 

여기서 살인마 칼리드 얘기가 나온 것은 하나의 몸통으로 꿰매진 희생자 중 머리가 그의 것이라는 뜻이다. 감옥에 갇힌 칼리드가 독극물에 살해 당했고, 그의 머리는 감쪽같이 사라져 봉제인형살인사건의 머리로 걸려 있는 것이다. 기자출신의 안드레아로부터 알게 된 사실은 이미 누군가 몇 시간 전 시체의 사진과 함께 또 다른 살인 예고장을 받았다는 점이다. 언론에 먼저 살인 예고 명단을 보낸 이 대담한 범인이 누구일까 폭스 형사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은 숨바꼭질 같은 사건들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범인이 다음 희생자로 시장을 지목하자, 경찰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가장 안전할 것 같은 경시청에 피신시킨 후 유능한 형사 폭스의 보호를 받게 한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조사실에서 시간만 보내면 다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기관지 천식으로 숨이 가빠진 시장은 몇번이고 흡입기를 사용해 숨 고르기를 한다. 취조실 속 둘은 대화 없는 시간을 보내고 시장이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켠 순간 사건은 터지고 만다. 입에서 불을 뿜는 용처럼 시장의 얼굴이 붉게 타오르고 말리던 폭스에게까지 불길이 옮겨 붙고,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로 시장은 살인의 예고대로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시장의 친구였던 시몬스 경사의 사무실엔 일주일째 천식을 일으키는 돼지풀 꽃가루 범벅인 꽃다발이 있었다는 점과 천식 흡입기에 인화성 물질이 묻어 있다는 점, 경시청에서 보호할 거라는 예측 등 범인의 치밀한 계획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점에서는 모두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드는 데에 충분하였다. 

 

 

 

한편, 폭스의 전 부인이였던 안드레아는 방송국에서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고 떨리는 음성으로 살인예고 명단에 있는 마지막 이름까지 눈물 섞인 목소리로 발표를 한다. 

 

 

"마지막은 7월 14일 월요일 런던 경시청 소속 윌리엄 올리버 레이튼 폭스 경사입니다"

 

 

죽음을 앞둔 형사 울프는 2주안에 실체파악도 못한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미심쩍은 부분부터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두 번째 희생자로 예고된 비제이 라나 역시 신변보호 중이었음에도 그를 담당하던 정의로고 도덕적인 국선변호사에게 뜻 모를 이유로 살해당하고 누군가의 조종을 받는 듯한 그녀는 살인결과를 보고한 후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폭스 형사는 첫번째와 두 번째 희생자를 눈앞에 두고도 막지 못한 울프형사는 그저 절망할 뿐이었다. 

 

 

봉제인형 살인사건 수사 내용들
수사 내용 요약

현재까지 밝혀낸 수사내용들

 

 

 

살인예고 명단은 곧 살려야 할 희생자 명단이다
살려야 할 희생자 명단

막지 못한 살인과 앞으로 일어날 살인과 폭스 형사가 반드시 살려야 할 희생자 명단. 

 

 

 

폭스 형사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칼리드의 방화살인사건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거라는 추측부터 새롭게 접근해 보기로 한다. 

 

 

 

세 번째 희생자가 된 갈랜드는 범인을 속이기 위해 죽음을 위장하기로 한다. 

기자였던 갈랜드는 안드레아와 짜고 인터뷰 중 가슴에 총을 맞고 죽은 척을 하기로 했지만, 그 과정 역시 범인이 치밀하게 준비한 산성물질로 가득 찬 벨트와 가슴에 숨겨놓은 피주머니는 황산 주머니로 바뀌어 몸속 내장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하고 만다. 

 

 

 

다음 네 번째 희생자는 앤드류 포드다.

그는 칼리드 방화살인 재판장에서 울프의 손목을 부러뜨려가며 본분을 지키듯 연쇄살인마를 지켜낸 법정 경위였다. 그 후, 알코올중독자가 된 그는 죽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추락해 사망한다. 

 

 

 

그 시각 울프형사는 영문도 모른체 돈을 받고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관중 속에서 늑대 가면을 쓴 범인과 마주하게 된다. 

이후 범인은 유유히 사라지고 울프 형사는 호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메모지를 발견을 하고 그제야 본인이 범인과 마주쳤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잘 돌아왔어'

 

 

울프 형사 말고도 다른 형사들도 그들 나름대로 각자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중 에즈먼즈 형사는 기록 보관실에서 미제 살인사건기록을 뒤지는 도중 과거 비슷한 살인사건기록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기록을 마지막으로 본 사라미 울프형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추적한 사건 파일들에서 일곱 건의 살인사건이 지금의 봉제인형살인사건 수법과 유사하며 그 사건들 들을 모두 대출해 간 형사가 울프였다는 결과를 얻어낸다.

 

에드먼즈는 이 사실을 울프형사에게 직접 물어봄으로써 사실확인을 받고 싶어했지만, 오히려 그와 싸움만 나게 된다. 자신이 그동안 모았던 정보를 연결하자 에즈먼즈 형사 만의 답이 나왔는데...!

 

 

 

"혹시 범인은 울프 형사가 아닐까"

 

 

 

 

봉제인형 살인사건 진실

 

봉제인형 살인사건을 읽기 전에 알아야 할 작품이 있다. 바로 괴테의 "파우스트" 이다.

대략 간단한 줄거리만 말해보자면, 파우스트가 학문에 회의를 느낄 때 악마 메피스토펠리스가 나타난다. 악마는 파우스트에게 젊음과 괘락을 선사해 줄 대가로 그의 영혼을 요구한다. 제안을 수락한 파우스트는 청년이 된다. 악마는 계약기간 동안 파우스트의 욕심을 충족시켜 준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만족하지 못하고 죄를 계속해서 저지른다. 

 

 

악마의 힘을 빌려서라도 쟁취하려던 것은 다름 아닌 파우스트의 욕망이다. 그는 악마 덕분에 세상의 온갖 괘락과 고통을 동시에 경험한다. 사랑은 악마의 농간으로 죄악의 결과를 낳고 통치의 권력을 얻었지만 악마의 도움이기에 의미가 없었다. 결국 파우스트의 승리는 버려진 땅을 일구어 사람들을 위한 낙원으 만들려 했을 때 악마와의 계약을  초월한다. 

 

 

그럼 여기서 문제!

 

 

"괴테의 파우스트와 봉제인형 살인사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 걸까?"

 

 

이 글을 마치며...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섬뜩하고도 잔인한 묘사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피해자들을 보여준다. 후반부로 가서는 범인이 밝혀지는데, 그의 범행 동기와 수법은 '파우스트 거래'로 연결된다. 앞서 말했듯,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자신의 영혼을 건 거래를 하는데, 고통의 대가는 죽음 이후에 받게 되는 설정이다. 

 

 

그리고 밝히자면, 범인은 에즈먼즈 형사 말처럼 울프형사가 범인이며 울프는 자기도 모른 사이에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칼리드 방화살인범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전화기 너머 누군가에게(악마) 대신 죽여달라고 말한 뒤, 자신의 목숨(영혼)까지 내놓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누가 범인이고 동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살해된 6명의 신원은 무엇이었으며 어떤 일에 엮여 있는 것인지 등은 마치 퍼즐을 풀어가듯 지적인 자극을 준다. 살해를 예고한 날이 다가올수록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무사할까, 죽을까, 어떻게 죽을까의 호기심에 책을 놓지 못한다. 

 

 

"말해봐, 네가 악마라면 난 뭐가 되지?"

책 가장 앞에 나오는 문장이다. 마지막까지 읽어야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게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