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요 정보
제목: 망고 한 조각
저자: 마리아투 카마라, 수전 맥클리랜드
출판사: 내인생의 책
작가 소개
망고 한 조각의 저자는 마리아투 카마라와 수전 맥클리랜드다. 마리아투는 1987년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난 평범한 소녀이지만 시에라리온에 내전이 터지면서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과정을 담고 있다.
그녀에게 일어난 너무도 많은 사건들로 아픈 기억도 있지만 지금은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수많은 인생의 고통과 좌절 속에서 살아남은 희망의 메신저가 되었다. 2002년에는 캐나다로 건너가서 새로운 삶과 학업을 시작을 했다.
한편, 수전 맥클리랜드는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자유기고가이다. 수많은 내셔널 매거진 상과 캐나다 신문기자 협회 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여성과 아동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고 한다. 전쟁으로 인해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던 마리아투의 이야기를 망고 한 조각이라는 책에 진솔하게 써 내려간다.
망고 한 조각의 줄거리
시에라리온과 전세계 다이아몬드 붐의 저주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맞이한 시에라리온은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하는 영연방 자치국가로서 독립한다. 그 당시 영국은 해방노예뿐만 아니라 여러 부족장에게 권력을 나눠준다. 이들은 후에도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는 시에라리온의 온전한 독립을 가져오지 못한다.
이후 71년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시아카 스티븐스 대통령'은 시에라리온을 독재국가로 만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다이아몬드 광산을 국유화 하는 것. 하지만 다이아몬드로 벌어들인 수익은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주요 관리직 관계자 배만 불리는 꼴이 되고 만다.
1972년 2월 14일 코이두 지역 디민코 광산에서 무려 968.9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된다. 세계에서 3번째로 컸던 다이아몬드로 현재 가치 약 228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었고 '시에라리온의 별'이라고도 불린다. 이 시에라리온의 별 때문에 스티븐스 대통령은 다이아몬드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때 부정부패에 찌든 정부를 몰아내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포데이 산코'가 등장한다. 그는 1991년 무장투쟁 단체 RUF(혁명연합전선 / Revolutionary United Front) 을 조직했고 이 단체는 부패한 정권에 맞서 새로운 사회를 세우고자 젊은 학생들과 만든다. 하지만 포데이 산코의 목적은 부정부패 척결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려는 데에 있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손을 내민 지도자들은 옆나라 라이베리아의 반군 지도자 찰스 테일러였다. 그도 다이아몬드 광산의 이익을 노린 것이다.
그리고 1991년 3월 정부군과 반란군의 피의 내전이 시작된다. 포데이 산코는 다이아몬드 생산지를 점령해 전쟁자금을 쉽게 마련했고 라이베리아의 지원도 용이했던 카일라훈 보마루를 점령했으며 정부군의 여전히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었고 정부군 군인들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군과의 전쟁 대신 마을을 약탈하기 시작한 정부군은 반군과 다를 바 없어진다. 이에 정부군은 길어지는 내전에 대통령을 추방하기로 하고 쿠테타를 일으킨다. 이때 쿠데타에 성공한 인물은 세계 최연소로 국가 원수에 오른 25살 대위 '발렌타인 스트라서'이다. 국민들은 쿠데타를 성공한 스트라서에 희망을 가졌으나 그의 업적 또한 이전 정부들과 다를 바 없었다. 이때 시에라리온의 상황은 반군 RUF, 정부군 민병대 평화유지군 용병회사등 그야말로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었다.
포데이 산코는 다시 새 정부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당시 부사령관인 줄리어스 마다비오가 부패한 스트라서를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게 되고 이후 첫 민주주의 대통령 선거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이에 포데이 산코는 선거 중단 작전을 펼치게 되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도망가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한다. 그리고 반군 RUF에 의해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의 팔과 다리가 무참히 잘려나갔다.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무차별적으로 손을 자르는 공포 작전인 것이다. 그렇게 반군에 의해 장애인이 된 인구만 거의 3만명이 되었다.
반군 RUF는 무차별적 테러로 투표 당일까지 공포감을 조성했고 선거 후에도 마을을 습격하여 많은 사람들을 총살시킨다. 대부분의 반군 RUF 병력의 80%는 7세 - 14세 아동들이었는데 주입식 사상교육을 통해 전투원으로 세뇌시켰고 두려움을 잊게 하기 위해 반군은 아이들을 코카인 마약으로 중독시켜 사람이 동물처럼 보이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11년의 내전동안 반군에 납치된 소년병은 무려 약 7천 명에 달한다.
소녀 마리아투는 1987년 시에라리온의 작은 시골마을에 살던 열네 살의 아이다. 여느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깡통말을 타고 놀이 하는 것을 좋아하고, 함께 밭일하며 놀았던 무사와 나중에 결혼해 아이 넷을 낳고 살기를 꿈꾸었던 소녀. 어느 날 시에라리온에 내전이 터지고 마리아투의 삶과 꿈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반군들은 마리아투의 마을을 습격해 소중한 사람들을 죽이고 마을을 침략해 불태운다. 반군을 피해 도망치던 가족들이 하나둘씩 총 맞고 죽고 이내 마을을 습격한 소년병들에 의해 마리아투도 두 손이 잘려나간다. 소년병들이 마리아투의 손을 잘라갈 때에 그녀한테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이유도 모른 채 잘리는 고통을 당하고만 있어야 했다.
그렇게 기절하고 깨어난 마리아투는 숲 속을 달리고 달리다가 자신과 비슷한 정도의 부상을 당한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마리아투가 손이 잘려진 걸 보고 땅에 떨어진 망고 한 조각을 주며 꼭 살라고 당부한다. 그 후, 마리아투가 열네 살이 되던 해에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다가 자신에게 강제로 결혼을 강요하던 살리우에게 성폭행 당해 임신까지 하게 된다. 살리우는 자신의 부인들이 아들을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리아투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강제로 임신시킨 인물이다.
부상과 임신으로 프리타운에 있는 수용소 병원으로 이동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형편이 나아지는 건 없었다. 거기서 힘들게 낳은 아이도 영양실조로 죽어버리고 만다. 마리아투는 자신의 아이를 볼 때마다 그녀를 강간한 살리우를 떠오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아이를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서 아이가 죽어버렸다는 죄책감으로 아픈 기억을 가지고 구걸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이후, 수용소 소장의 안내로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캐나다에 사는 빌이라는 사람에게 후원을 받게 된다. 인터뷰하는 도중 소년병 출신의 작가를 만나기도 하며 소년병과의 생생한 경험담을 푼다. 마리아투는 현재 분쟁지역 아동보호 유니세프 특사로 활동 중이다. 수년이 흘러 시에라리온에 돌아왔고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하루에 천 원 정도 되는 급여를 받으며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가족들을 만나게 되며 책은 마무리를 짓는다.
밍고 한 조각의 명대사
"여기에 내려놓으마"
-남자가 마리아투에게 망고 한 조각을 건넨다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내용
"여기 아이들은 전쟁놀이를 하며 놀아. 반군들이 자기 부모님의 손을 잘랐다며 그들을 총으로 쏘거나 죽이는 놀이를 하는 거야"
-시에라리온의 현실
"무조건 앞에 바라보고 거야"
-마리아투의 언니
반군에게 부상당한 내가 숲을 하염없이 걷던 장면이 떠올랐다. 으르렁거리고 마구 짖어 대던 개들과 코브라가 눈앞을 스쳐갔다. 포트 로코로 가는 진흙길까지 데려다 준 남자의 초췌한 얼굴도 기억났다. 나에게 먹어보라며 망고 한 조각을 건네던 남자의 떨리는 손도 보이는 듯했다. 순간 내가 할 일을 깨달았다. 나에게 손은 없지만, 목소리가 남아 있다. "난 내일 대통령을 만날 거야.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던 나의 이야기를 전하겠어." 내속의 무언가가 변했다. 이제 아는 앞뿐만 아니라 뒤도 함께 볼 것이다. 아무런 미련 없이
-p. 219 중에서
망고 한 조각을 마치며...
망고 한 조각이란 책은 여느 책과 같이 해피 앤딩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다. 지금 21세기에도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내전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내전은 뉴스에서 보이는 것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책으로 보아서 시에라리온 내전의 참상을 아는 것이지, 그들이 겪었을 배고픔과 죽음의 공포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아마 우리같이 안전한 국가에서 평생 살아온 우리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전쟁을 미디어로만 겪었던 내가 얼마나 마리아투의 삶을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을까.
신체의 일부분이 절단당하고 살아갈 곳이 없는 마리아투를 보며 왜 책 제목이 망고 한 조각인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한 남자가 준 망고 한 조각이 바로 마리아투를 다시 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 망고 한 조각이 마리아투한테는 죽음의 두려움을 물리치고 살고 싶은 간절함을 붙잡은 게 아닐지 추측해 본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어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 때마다 자주 읽는 책이기도 하고 추천하는 책이다. 진정한 풍요로움은 가진 것이 많아서 오는 것이 아닌 작은 망고 한 조각처럼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에서도 그 풍요로움이 시작될 수 있고 그 작은 것이 얼마나 커다란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나의 망고 한 조각은 무엇일까?
나는 앞뿐만 아니라 뒤도 함께 볼 것이다.
아무런 미련 없이
-마리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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