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외노자의 태국 기록/취업 :: AGODA 라이프

[취업 리뷰] AGODA 아고다 면접 후기

by 리뷰쓰는뇨자 2024. 7. 27.

 

한 줄 요약

아고다는 왜 지원했나?

아고다 인적성 검사 

아고다 면접 후기 

내가 꿈꾸는 아고다의 미래는?

 

 

AGODA 에 관한 모든 것
아고다 면접 후기

 


 

1. 아고다에는 왜 지원했을까 

내가 아고다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그 전의 직장이 참 미래나 비전이 없기 때문. 대학교 졸업하고 취준 끝에 얻은 직장이었지만 꽤나 쉽게 마음이 떴었다. 심지어 대학교 전공이 예체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졸업 막바지에 꿈이 국제개발협력으로 바뀌어 그쪽으로 커리어를 다시 쌓느라 고생 아닌 고생을 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사내 정치질과 매일 같이 올라오는 인사이동, 사회초년생 눈으로 봐도 이게 맞나 싶을 정도의 비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공기관의 자회사다 보니 자회사만의 한계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아, 여긴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를 느꼈다. 그전에도 이게 맞나를 여러 번 느끼고 있었는데, 안 그래도 부모님이 대학교 전공을 버리고 내가 국제개발협력을 한다고 했을 때 그리 응원해주지는 않았는데 내가 꿋꿋하게 한 거라, 이쪽 분야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기껏 이직생각을 눌러왔는데, 내가 퇴사하기 한 달 전 우리 팀 분위기가 팀장님 한분 때문에 아작 나는 바람에 이직 생각을 굳혔다. 

 

퇴근마다 이직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같은 국제개발협력 구인구직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더라. 다시금 내가 국제개발협력에 맞는 인재인지 다시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의 강점(전공)을 가지는 것이 이쪽 세계에서는 부품이 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건 다른 아닌 여행, 다른 나라로 봉사를 갔어도, 항상 시간이 남으면 다른 사람들은 호텔방에서 쉬거나 했는데 나는 그 주변으로 여행을 갔을 만큼 좋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내가 회사명을 말하면 사람들이 다 아는 그런 회사로 갔으면 했다. 지금까지 국제개발협력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잘 아지만, 그 외 사람들은 잘 몰라 내가 A부터 Z까지 설명해 주었어야 했는데 이직할 회사는 "어디 어디 다닙니다" 하면 아하! 하며 다 잘 아는 그런 회사. 그리고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외국인들과 같이 일하고 싶었고 외국계 기업을 다니고 싶어서 아고다를 지원하게 되었다. 

 

2. 서류 합격 후, 1차 면접 후기 ps. 너는 누구야?

나는 사람인 이라던가 잡플래닛 등 이런 곳에서 찾아보진 않았고, 링크드인에서 아고다가 사람을 뽑는다는 공지를 보고 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했다. 어디를 통해서 지원을 하는 것보다 바로 홈페이지에 지원을 하면 더 빨리 연락이 온다는 소문을 어디에서 듣고 급했기에 바로 홈페이지에 내 커버레터랑 레쥬메를 투척했다. 한국어가 아니라 레쥬메랑 커버레터 모두 영어로 써서 제출해야 하지만, 이것 또한 연습의 한 부분이지 생각하면서 퇴근하고 12시까지 사무실에 앉아서 작성했다. 덕분에 순찰하시는 모든 경비원분들이 내 이름을 알 정도랬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당시 내 스펙은 별거 없었다.  토플 90점, 토익 940점에 오픽 AL, 자격증은 사회조사분석사와 MOS(모스) 자격증이라고 MS Word, Powerpoint, Excel, Excess를 통합한 자격증인데 그마저도 대학생 때 따볼까나~ 해서 딴 거라 졸업 후 할 줄 알았던 건 파워포인트와 엑셀 정도였다. 공공기관의 자회사도 영어로 밀고 나갔어서 자격증 별로 없었다. 거의 다 내가 관심 있었던 부분 강의 수료해서 수료증만 넘쳐났지, 외국계는 어차피 한국에서나 쓸모 있는 기사 자격증에는 필요가 없다고 들었어서 덕분에 자신감 많이 차올랐다. ㅎㅎ

 

1주 정도가 지나고 나서 내 이메일로 1차 면접을 보자는 내용의 이메일이 왔다. 내가 지원한 부서는 Customer Experience Specialist Korean and English (Based in Bangkok)이었는데, 물론 내 전공과는 또 맞지 않지만(하하) 외국에서 일하는 거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줬다. 플랫폼 "팀즈"를 통해서 화상 면접을 보는 거였고, 1 대 1로 본다. 

 

시간 약속은 첫인상에 강력한 인상을 준다. 면접관은 늦을 수 있어도 면접자는 늦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오전 반차를 내고 면접을 보았다. 1차 면접 다 보고 난 뒤의 느낀 점은, 되게 잘 말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되게 분위기가 편안한 가운데서 면접관이 "우리는 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 너에 대해서 자유롭게 말해봐" 이런 분위기여서 오히려 나를 감추거나 나를 과대포장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난다. 물론 회사에 있어서 이건 단점 중 단점은 감추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에겐 이러한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러한 단점이 봉사활동을 가니 어떠한 점에서 쓸모가 있더라! (그러면서 봉사활동 간 얘기 풀고) 그래서 난 내가 이 일을 한다면 이런 점에서 나에게 꼭 맞다고 생각해" 

 

물론, 한국어로만 하지 않았다.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다 마치고 나니 영어로 아고다가 어떤 회사인지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것도 시간제한 없고 아고다에 아는 만큼 설명하면 되었었는데, 나는 너무 합격하고 싶었던 마음에 아고다 인재상까지 줄줄 외워갔다. 오히려 면접관이 너의 이야기 너무 듣고 싶은데 한정된 시간 때문에 너무 아쉬워~ 말할 정도였다. 

 

면접관이 나에게 말한건 대충:

1) 너에 대해서 말해봐 (한국어)

2) 너의 장점과 단점은 뭐라고 생각해? (한국어)

3) 왜 아고다에 지원하게 되었어? (영어)

4) 아고다 회사에 대해 아는 거 있으면 말해봐 (영어)

 

시간은 30분 걸렸다. 

아고다 채용 1차 화상 면접
1차 화상 면접 제의

 

3. 1차 면접 후, 인적성 검사 후기  

 

또다시 출퇴근 반복을 3일 차가 지나갔는데, 1차 면접에 합격했다는 이메일과 함께 아고다 직무적성 검사를 하라는 이메일이 왔다. 아고다 말고도 그 당시, 공공기관을 지원하고 있었던 터라 NCS와 인적성 검사를 수도 없이 치르고 있던 와중이라 혹시 내가 알고 있는 인적성, 그 OMG카드 색칠이 맞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라 아고다 직무적성 검사는 "Writing, Reading test"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험 링크는 3일 이내로 완료해야 한다. Reading 난이도는 토익 Part 7 그 수준이고, 한 지문이 있으면 꼬리물기 질문으로 3개 내지 4개 정도 출제가 된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나오고 수능까지 치렀다면 별로 어렵지 않을 문제지만, 지문 2개 정도가 아고다와 관련되고 계산 문제가 있어 조금 까다로웠다. 

 

Writing은 영어로 이메일 쓰기였는데, 주어진 영어 지문을 보고 어떻게 답장하면 좋을지 시나리오를 보고 거기에 맞춰 이메일을 쓰면 된다. 전 직장에서는 영어 이메일을 쓰지는 않았지만, 코이카 인턴 했을 때 영어로 좀 쓰던 경험이 있어서 육하원칙에 맞춰 써 나갔다. 

 

내가 받은 시나리오 중에 생각나는 건, 해당 예약건을 날짜 변경 원하는 고객이었는데 변경이 불가하면 무료취소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내가 받은 시나리오는 이미 호텔에 전화를 해보았고 호텔정책에 따라 변경과 무료취소도 해줄 수 없다는 내용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 맞춰 내가 고객에게 이메일을 써야 하는데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데, 

 

원래 내 성격대로라면 응 안돼~ 돌아가~ 이랬겠지만, 포멀하게 이메일을 써보려고 하니

먼저 Greeting 인사로 시작해서, 내가 왜 이 이메일을 너한테 작성하는지, 너의 문의사항을 호텔에 확인해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들어줄 수가 없다, 원래 여행계획 이어나가려면 같은 조건으로 재예약하는 쪽으로 권장한다, Closing 멘트까지 써 나갔다. 

 

적성검사를 마치고 나서 이메일 회신으로 나 다 봤어~ 쓰고 나서 그 밑에 있는 링크들 하나하나 다 클릭하면서 아고다라는 회사를 탐색전에 들어갔다. 다른 후기들을 보았을 때, 일대일 면접이 아니라 다수 면접이다, 롤플레잉 한다, 면접시간이 한 시간 넘어간다 등 이런 내용을 보아서인지 2차 면접 너무너무 떨렸다. 

아고다 인적성 검사
아고다 인적성 검사

 

4. 인적성 검사 후, 2차 면접 후기  

 

2차 면접은 1차때와 똑같이 "팀즈" 플랫폼을 통해 화상 면접할 거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인적성 검사가 끝나고 2차 면접을 받기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걸렸어서 혹시 나 떨어진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왔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차 면접을 알차게 준비했던 것 같다. 아고다를 기다리는 동안 공공기관 면접을 두 군데 보았었는데 두 군데 모두 다대다 면접인데 최종불합격 되어서 다대다 면접에 트라우마 있더랬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1) 내가 본 2차 면접은 분위기가 조금 진지했고,

2) 다대다가 아닌 일대일 면접이었고,

3) 내가 쓴 자소서와 1차 면접 때 말했던 것을 기반으로 조금 깊이 들어갔고,

4) 영어질문이 1차때보다 많았고,

5) 롤플레잉 너무 많았고,

6) 면접시간 1시간 30분 이였고...

 

솔직히, 2차 면접 끝내고 뻗었다. 2차 면접도 평일 오후로 잡혀있었서 오후 반차 냈는데 반반차를 쓰지 않았던 것에 행복을 느꼈었다. 진짜 기가 빨리고 특히나 롤플레잉 같은 경우, 면접관님이 실제로 아고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라던데 이쪽 분야에 경력자가 아닌 나는 진짜로..? 진상이 이렇게나 많다고? 느낄 정도였다. 내가 아고다 직원이고 면접관이 호텔과 고객을 연기했는데 서비스 경력은 스타벅스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나는 서비스 마인드를 쥐어짜 냈다고 했다지 ㅋㅋ

 

면접질문:

1) 너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아고다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지원했는지 말해봐 (한국어)

2) 아고다를 지원하게 된 계기(1차 면접때와 달라야 함) (한국어)

3) 아고다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해? (영어)

4) 서비스 경험과 극복 사례 2가지 (각각 사례 1가지씩 영어와 한국어)

5)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 경험 (한국어)

6) 대면과 비대면 서비스의 차이점 (좋은 점, 나쁜 점) (영어)

7) 스트레스를 언제 받는지, 어떻게 푸는지 (영어)

8) 항상 새로운 규정이 생기는데 그 부분 잘 따를 수 있는지 (영어)

9)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는데 누가 봐도 더 나빠졌다면 상부에 보고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 (영어)

10) 아고다에서 본인의 모습은 어떨 것 같은지 (영어)

 

사실 다대다 면접이라면 이렇게까지 질문 안 받고 많아야 3, 4개 일 텐데, 혼자다 보니 그것도 1시간 30분 동안 저 위에 10가지 질문들 다 답하고 집중하다 보니 끝나고 나서는 머리 위에서 김이 났더랬지. 사실 끝나고 나서 내가 예상치 못했던 질문도 있고 해서 많이 더듬거렸지만 진짜 떨어져도 후회 없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떨어지면 기존 직장 퇴사하고 취준 더 해서 다른 직장 잡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전 직장 애사심이 많이 떨어졌기에 아고다에 좀 많이 간절했을 뿐이지. 

 

아고다 2차 면접 공지
아고다 2차 면접

 

5. 2차 면접 후, 기다리고 있는 건..? 

 

또다시 기다림의 연속 끝에 드디어 받아보게 된 이메일 한통. 

아고다 최종합격 되었다.
아고다 최종 합격

후후. 최종 합격. 예압 

 

 

6. 내가 꿈꾸는 미래는? ps. 지금은 어엿한 주니어 에이전트라지~

내가 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 한 친구가 "야, 그거 콜센터 아냐?" 이랬다. 맞다. 뭐 서비스 직이라는 게 그리고 서비스 경험 부서라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나도 내 꿈이 콜센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퍼를 받아들인 이유는 이 직업을 통해서 내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키고자 해서 받아들인 거지 단순히 전 직장에서보다 돈을 많이 주고(이것도 중요하지) 외국에서 일한다고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일하는 게 어찌 보면 평생 산 한국이라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하는 건데 그 과정 속에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고, 그리고 외국계 기업 사람들과 일하는 법, 아직 20대 창창한 나이에 아직 부양할 것도 없고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은 내 몸뚱이 하나만 책임지면 되는 나이에 모험과 도전을 하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이 직업이 콜센터 라고 해서 무시받는 직업은 전혀 아니라는 것. 아고다 프로세스가 있어 그것에 따라야 하지만, 프로세스 밖에 벗어나 있다면 그리고 자칫 내 판단미스로 일이 더 커질 수 있는 이 일이 나는 즐겁기만 하다. 케이스가 발생할 때마다 문제해결과 내 판단으로 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이 일이 참 적성에 맞다고 느낄 때도 있고 대학생 내내 서비스직 알바를 해와서 그런가 나는 서비스직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존경스럽다. 

 

PS) 질문받아요ㅋㅋ

 

 


 

 

구겨진 종이가 가장 멀리 날아간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